암환자 위해 55억원 모금하고 떠난 英 19세 청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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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투병 서턴씨 끝내 숨져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청소년 암환자를 위한 모금운동을 하던 영국인 스티븐 서턴 씨(19·사진)가 스태퍼드셔 번트우드의 한 병원에서 14일(현지 시간) 숨졌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서턴 씨는 4년 전 결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치료를 거듭했지만 2012년 회복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스카이다이빙, 코끼리와의 포옹, 풋볼 경기, 드럼 공연 등 46가지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했고 그 체험을 인터넷에 올려 주목받았다.

특히 자신처럼 암으로 투병하는 청소년을 위해 모금하겠다는 서턴 씨의 소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인터넷 모금사이트 저스트기빙닷컴(justgiving.com)에서 그는 최근까지 320만 파운드(약 55억2000만 원)를 모아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서턴 씨는 투병 중이던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하게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린 사진을 올리고 이런 글을 남겼다. “제 삶은 아주 좋았어요. 이런 여행을 하게 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 사랑해요.”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결장암#버킷리스트#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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