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시부모 수발 日며느리에 다문화효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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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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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효행상 대상 김설희양… 가천문화재단 3부문 16명 선정

가천문화재단은 부모나 시부모, 이웃에게 효와 사랑을 실천해 온 사람에게 주는 심청효행대상의 제14회 수상자들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심청효행상(청소년), 다문화효부상, 다문화도우미상(단체)의 세 부문에 총 16명이 선정됐다.

심청효행상 부문 대상에는 김설희 양(18·강릉 문성고3)이 선정됐다. 광원 출신인 김 양의 아버지는 1996년부터 만성신부전증과 폐진증, 간경화를 앓으면서도 일용직에 종사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올해 아버지가 간경화 악화로 쓰러지자 김 양은 6월 자신의 간을 기증했다.

난치병을 앓는 홀어머니를 간호하는 한편 두 여동생을 돌보면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실히 공부해 온 강아름 양(16·한광고2), 청각장애인인 부모님을 위해 통역을 하고 집안일을 도와 온 심혜경 양(16·성남 분당고1)은 본상을 받는다.

다문화효부상 부문 대상은 1996년 한국에 시집온 일본 출신 가나이 요코 씨(48)가 받게 된다. 가나이 씨는 풍으로 몸져누운 시아버지와 치매 증상을 보이는 시어머니를 수발하며 4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그는 시부모의 병간호에 치중하다 우울증과 무릎질환을 앓기도 했다.

본상으로는 뇌중풍과 폐렴을 앓는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수발하며 온 마음을 다해 간호한 베트남 출신 응우옌티후엔 씨(25), 영어강사를 해 번 돈으로 위암에 걸린 시어머니의 병원비를 내며 간호하면서 세 아들을 키우는 필리핀 출신 말베나아구아스 씨(45)가 뽑혔다.

다문화도우미상 부문 대상에는 경기 양주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 ‘그루터기 봉사회’가 선정됐다. 이 봉사회는 2003년에 뜻있는 공무원 12명이 모여 시작된 후 공무원 92명과 시민 38명이 가입했다. 지역 양로원과 보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찾아 집을 수리해 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문화가정 자녀와 1대1로 학습결연을 맺어 공부를 도와준 충남 서산 서일고의 동아리 ‘SMT’와 이주여성들을 위한 쉼터인 ‘행복나눔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다문화신문 ‘다사랑’을 3개 국어로 발행해 무료로 배포해 온 서광석 씨(51)는 본상을 받게 된다.

수상자들에겐 장학금(대상 1000만 원, 본상 500만 원, 특별상 300만 원)과 부상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다음 달 1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특별상(심청효행상)=권유라 씨(21·경남대 간호학3), 양지수 양(17·인천 신명여고3), 이다미 양(17·대구 학남고2), 이소현 양(17·경기 국제통상고2), 이화영 양(16·전북 부안여고1), 이희주 양(16·경기 경복비즈니스고2), 최은경 양(14·충남 서산 부춘중3)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심청효행상#다문화효부상#김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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