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화수분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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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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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최용식 장학기금’
고인 뜻 이은 릴레이 기부 화제

한 대학교수가 10여 년 전 정년퇴직을 하며 내놓은 장학금이 화수분(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이 돼 후학 양성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교수의 부인, 동료 교수, 장학금 수혜자들까지 기금에 힘을 보태면서 노(老)교수의 뜻이 계속 전해져 오는 것이다.

성균관대는 올 2학기에도 학부생과 대학원생 2명이 ‘석천 최용식 장학기금’의 혜택을 보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장학기금은 기계공학부 교수로 이 학교에 30년간 재직했던 고 최용식 교수(사진)의 이름을 딴 것으로 1995년 정년퇴직을 한 그가 “학생들의 기초학문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써 달라”며 쾌척한 4000만 원에서 시작됐다. 이 대학은 매학기 영어, 수학 실력이 뛰어난 1, 2명의 학생에게 500만 원씩을 이 기금에서 지급한다.

1997년 최 교수가 세상을 떠나면서 유족은 남은 장례비용 1000만 원을 보탰다. 이와는 별도로 최 교수의 부인은 2002년과 2006년까지 총 5000만 원을 내놨다.

여기에 감동받은 동문들과 동료 교수, 최 교수의 제자들도 ‘장학금 보태기’에 동참하면서 고인의 뜻은 이어졌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 최 교수의 제자들이 10여 차례에 걸쳐 100만∼5000만 원까지 총 1억5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같은 과 동료 교수들도 기금을 모아 2006년 3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장학금 수혜 학생은 15명에 이른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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