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의 개척정신, 청소년들에 심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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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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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교사 ‘유적지 답사’
기념회, 올해로 11년째 진행

올해 해상왕장보고 중국 유적지 3차 답사단이 장보고기념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보고기념탑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이 탑엔 한중 양국의 친교와 화합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 제공
올해 해상왕장보고 중국 유적지 3차 답사단이 장보고기념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보고기념탑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이 탑엔 한중 양국의 친교와 화합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 제공
“장보고는 세계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해상상업제국의 무역왕이었다.”

동아시아 역사 연구가인 에드윈 라이샤워의 평가다. ‘미천한 해도인(海島人)’으로 태어나 골품제의 벽을 넘어 당나라 무령군 소장이 된 장보고(張保皐·?∼841).

신라인을 붙잡아 노예로 파는 해적을 소탕하고자 828년 귀국한 장보고는 청해진을 중심으로 한중일 간 교역은 물론이고 아라비아와 페르시아 상인들과 국제무역을 펼친 한국 최초의 세계인이었다.

동아일보와 (재)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이사장 김재철)는 장보고의 개척정신을 배우고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적 사실과 가치를 전하기 위해 2001년부터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해상왕 장보고 유적지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11년째를 맞은 올해 답사는 7월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5박 6일씩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답사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1만9500t급 페리를 타고 서해 뱃길을 따라 산둥(山東) 성 스다오(石島) 항에 내린 뒤 버스를 타고 룽청(榮成) 웨이하이(威海) 펑라이(蓬萊) 웨이팡(유坊) 쯔보(淄博) 타이안(泰安) 칭저우(靑州) 등을 둘러보는 2000km가 넘는 대장정이다. 볼거리로는 진시황의 불로초 이야기가 전해오는 청산터우(成山頭)와 수문제가 고구려를 치기 위해 군대를 보낸 등주항, 장보고의 대표적인 근거지였던 스다오전(石島鎭)과 ‘적산법화원’ 등이 있다. 2001년 224명의 교사가 중국 유적지를 둘러본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3500여 명이 참여했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10년 새 적산법화원을 복원하고 장보고기념관을 건립했다. 2007년 문을 연 장보고기념관은 해마다 50만 명이 찾는 대표적인 한국 관련 전시시설로 한중 우호의 상징이 됐다. 남무희 국민대 교수는 “적산법화원을 세운 장보고는 신라와 일본 승려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한국 선종과 일본 천태종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사용되는 초등학교 사회(5-2), 국어 읽기(4-2), 중학교 역사(8종), 고교 한국사(6종) 교과서에 장보고 관련 내용을 보완한 점도 눈에 띄는 성과다.

최근엔 중국 항저우(杭州)의 월주요(越州窯)에서 해무리굽청자 제조 기법을 배워 신라청자를 만들어 수출했다는 사실을 발굴하기도 했다.

스다오=이승훈 기자 miri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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