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간 캐서린 ‘캐나다 패션’ 선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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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첫 해외순방서 눈길
영국의 중저가 브랜드 옷 대신… 加출신 디자이너 의상 입어

결혼식 이후 북미지역으로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캐서린 영국 왕세손빈이 ‘외교적인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영국 디자이너의 옷이나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했던 캐서린 세손빈은 캐나다 방문 첫날 현지 디자이너의 의상을 선보였다. 방문 국가 국민의 마음을 겨냥한 전략적인 패션 센스를 발휘한 셈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일 “스타일리시한 선택을 뛰어넘은 절묘한 외교 감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6월 30일(현지 시간) 영국 히스로 공항에 나타난 캐서린 세손빈은 네이비색 드레스와 재킷, 여기에 검은색 마놀로 블라닉 구두와 멀버리 갈색 가방으로 단아함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네이비색 재킷이 바로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스마이스 레스 베스테스 브랜드 제품이다. 재킷 가격은 575달러 선. 한 패션 사이트는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캐서린 세손빈이 캐나다 재킷, 프랑스 드레스, 영국의 구두와 가방으로 다양한 국적의 패션을 선보이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캐나다 오타와 맥도널드 카르티에 국제공항에 도착한 캐서린 세손빈은 네이비색 바탕에 크림색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이 드레스는 영국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글루의 제품. 한 벌에 1500파운드(약 257만 원) 정도의 고가 브랜드다. 서맨사 캐머런 영국 총리 부인과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도 단골 고객이다. 언론들은 디자이너 에르뎀이 영국인 어머니와 터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점에 주목하며 “캐서린 세손빈이 에르뎀 드레스를 통해 영국과 캐나다 패션의 크로스오버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첫 해외 순방에 앞서 캐서린 세손빈은 패션에 특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캐나다를 방문하는 9일간 약 30벌의 의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세손빈 측은 해외 순방에 앞서 방문국의 유명 디자이너들에게 현지에서 입을 만한 옷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공짜로 달라는 게 아니라 빌려 입겠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캐서린 세손빈이 여행 경비를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옷을 사는 것보다 빌리는 것을 선호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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