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골프투어에 최초의 여자 선수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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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골프투어 시즌 출전권 획득
캐나다 Q스쿨 9위 베이지겔, 2011시즌 조건부 출전권 따내

여자 프로골퍼가 남자 대회에 출전해 성대결을 벌이는 일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그는 한술 더 떴다. 남자프로골프투어에서 한 시즌 출전권을 딴 첫 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캐나다의 이사벨 베이지겔(32·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AP와 AFP 등 주요 외신은 29일 베이지겔이 캐나다 투어 조건부 시드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지겔은 2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팍스빌의 모닝스타GC(파72)에서 끝난 캐나다 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 4라운드에서 섭씨 10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3타를 잃었지만 합계 8오버파 296타로 9위를 차지해 6위부터 10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2011시즌 조건부 출전권을 확보했다.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의 호성적을 거둔 덕분이었다. 우승자와는 9타 차가 났으며 전 경기 출전권 커트라인인 3오버파 291타에는 5타가 부족했다. 이 대회에 3번째 출전 만에 합격의 기쁨을 안은 베이지겔은 “믿기지 않는다. 가슴이 뛴다”며 기뻐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2000년 미국 오클라호마대를 졸업한 베이지겔은 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Q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한 뒤 이듬해 LPGA투어에 데뷔했으나 우승한 적은 없다. 그는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에 여성 최초로 출전해 낙방한 것을 포함해 남자대회에도 여러 차례 도전하며 자신의 능력을 시험했다. 지난해 LPGA투어 Q스쿨에서는 63위로 탈락했다. 장타자로 소문난 그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70야드에 이른다. 2005년 11월 갑상샘 기능 이상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골프 선수로는 치명적인 약점에 시달렸다. 2006년 3월 수술대에 오른 그는 이듬해 병마를 극복하고 필드에 복귀한 끝에 골프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다.

1970년 창설된 캐나다 투어는 2003년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 2005년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 등 유명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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