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코네 세계 ‘시네마 투어’ 서울서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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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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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 한국팬 열정 못잊어”
16일 세종회관서 50주년 공연

16∼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는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으며 그
영화의 장면까지 떠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16∼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는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으며 그 영화의 장면까지 떠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한 번도 함께 해보지 못한 팀이라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오전에 한 번 맞춰보고 (걱정이) 줄었어요. 연주자가 악보만 보느라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못 맞추는 경우가 간혹 있거든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83)가 16∼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50주년 기념 공연 ‘엔니오 모리코네 시네마 오케스트라’를 위해 12일 한국을 찾았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만난 그는 오전에 있었던 리허설을 잠시 떠올렸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국내 100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몇 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환호에 강한 인상을 받았어요.” 모리코네가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의 첫 출발을 서울에서 여는 배경엔 앞서 2번의 내한공연에서 받은 감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원래 유럽에서 투어를 시작할 생각도 했지만 유럽보다 방문 기회가 적은 서울을 먼저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만드는 모든 영화음악에 애착이 간다는 그는 음악 작업을 할 때 ‘머리’와 ‘연필’을 쓴다고 했다. “처음부터 피아노를 치지는 않아요. 많은 시간 음악을 구상하고 악보를 그리고 난 뒤에야 건반을 두드리죠.”

그가 곡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정직성이다. “곡을 쓰는 게 쉬워보일지 몰라도 결코 그렇지 않아요. 나도 모르는 사이 어디선가 들었던 멜로디가 삽입될 수도 있죠. 그렇게 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영화음악의 거장이지만 데뷔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클래식 쪽 일을 하고 싶었는데, 돈이 벌리지 않았어요.(웃음) 우연히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죠.”

이번 공연에서 그는 영화 ‘미션’의 삽입곡이자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영화 ‘언터처블’ ‘석양의 무법자’ ‘시네마 천국’ 주제곡 등 한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들을 선보인다. 02-332-3277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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