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호철 씨 팔순 “문학이 있어 사는 건 좀 서툴렀죠”

  • Array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이호철 팔순 기념회’ 참석자들이 축
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강지원 변호사,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장, 시인 신경림 씨, 백낙청 창작과비평 편집인, 한승헌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 소
설가 이호철 씨, 한말숙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이동
하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이호철 팔순 기념회’ 참석자들이 축 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강지원 변호사, 이길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장, 시인 신경림 씨, 백낙청 창작과비평 편집인, 한승헌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 소 설가 이호철 씨, 한말숙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이동 하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제가 좀 사는 데 서투른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결례, 실례도 많이 했지만 그것을 풀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문학이 있으니까 사는 건 서툴러도 되겠구나 생각했죠. 여생은 성실히, 성심껏 황소가 뚜벅뚜벅 걸어가듯이 넉넉하게 인생을 살겠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이호철 팔순 기념회’에서 여든을 맞은 소설가 이호철 씨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200여 참석자에게 이같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작가는 6·25전쟁 때 월남해 1955년 단편소설 ‘탈향’으로 등단했다. 1966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서울은 만원이다’를 비롯해 ‘남녘사람 북녘사람’ 등을 발표하며 대표적 ‘분단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호철 선생은 소설로, 저는 평론으로 비슷한 시기에 등단했다. 우리 시대는 일제강점기 때는 배고팠고, 젊었을 때는 (전쟁으로) 피 흘리며 어렵게 살았다.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박석무 한국고전번역원장은 “후배들을 아끼는 대인적 풍모가 있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최일남 한말숙 이어령 이근배 씨 등 문인과 지인 87명의 글을 모아 만든 팔순 기념문집 ‘큰 산과 나’ 출간기념회와 이호철문학재단의 발족식도 함께 열렸다.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이동하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백낙청 창작과비평 편집인, 시인 신경림 성찬경 씨, 소설가 방영웅 김원일 씨 등 문인들과 가야금 명인 황병기 씨,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참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