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복 태극기 게양’ 박정모 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7일 03시 00분



6·25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국군의 서울 수복 때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던 박정모 예비역 해병대 대령(사진)이 6일 오전 11시 40분 별세했다. 향년 84세.

전남 신안군 도초도 출신인 고인은 육군사관학교(9기)를 졸업하고 해병대간부후보생 1기로 지원해 소위로 임관한 지 8개월 만에 미 해병대와 함께 9·15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해 서울 탈환작전에 나섰다.

해병1연대의 소대장이던 박 대령은 1950년 9월 27일 오전 6시 10분경 중앙청 옥상에 올라가 인공기를 걷어내고 태극기를 올렸다.
카메라가 잡은 그 장면은 서울 수복을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사진이 됐다. 고인은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1961년 7월 예편한 뒤 대우신아조선과 경남기업의 감사, 재향군인회 이사를 지냈다.

1990년 9월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중앙박물관(옛 중앙청) 국기게양대에서 박정모 예비역 대령(당시 66세·왼쪽)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이날 박 대령은 1950년 9월 27일 해병대 소대장으로 서울탈환작전에 참여해 중앙청에 직접 태극기를 올리던 장면을 재현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90년 9월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중앙박물관(옛 중앙청) 국기게양대에서 박정모 예비역 대령(당시 66세·왼쪽)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이날 박 대령은 1950년 9월 27일 해병대 소대장으로 서울탈환작전에 참여해 중앙청에 직접 태극기를 올리던 장면을 재현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유족으로는 부인 김애길 씨와 아들 석용 씨(서울예술단 수석지도위원) 등 1남 3녀, 사위 윤석근 ㈜인우 대표이사, 노희찬 엔피플 대표이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8일 오전 6시 반이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02-2258-5979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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