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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0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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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출연해 ‘요리는 이렇게, 가정은 저렇게’ 가꾸라고 훈수하는 ‘가사(家事)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62)가 주식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정에 섰다.
폴란드계 이민 노동자의 딸로 태어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그는 ‘마사 스튜어트 옴니미디어’의 회장으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대 재산의 거부 반열에 오른 인물. 하지만 2년 전 제약회사 엠클론의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 주식을 처분해 내부자거래 등 5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을 앞두고 스튜어트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옥에 가는 것이 두렵다”며 “결백을 알리고 내 이름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도 “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그녀를 싫어한다”며 “부와 명성에 따른 질시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그가 주식 처분 과정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기소장에서 밝힌 상태. 스튜어트씨측의 요청으로 재판 과정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으며 재판 중 진술은 다음날 공개된다.
그가 받고 있는 가장 큰 혐의는 2001년 12월 27일 엠클론이 개발한 항암치료제에 대한 정부의 불허 방침이 공표되기 직전에 회사 내부에서 정보를 얻고 주식을 처분해 5만1000달러의 이익을 보았다는 것. 검찰은 최근 2년간 미국의 기업 스캔들과 관련해 스튜어트씨를 대표적인 비리 사례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스튜어트씨는 “메릴린치 증권사의 주식거래인에게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팔아달라고 요청해놓았을 뿐”이라며 “검찰측 주장은 소설”이라고 맞서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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