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준형-야구선수 서재응 “우린 의형제”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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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의형제를 맺은 박준형(오른쪽)과 서재응. -인천=전영한기자
인하대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의형제를 맺은 박준형(오른쪽)과 서재응. -인천=전영한기자
‘갈갈이 삼형제’의 인기 개그맨 박준형(30)과 올 미국프로야구 최고의 루키로 떠오른 ‘핸섬 가이’ 서재응(26·뉴욕 메츠)이 27일 의형제를 맺었다.

연예계와 스포츠 스타 의형제는 탤런트 박상원(44)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33·텍사스 레인저스)가 원조. 그러나 이번 박-서의 의기투합은 인하대 동문이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입심을 자랑하는 신세대 스타의 결합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홍보대사 위촉장 수여식이 열린 이날 인하대 본관 제1회의실. 홍승용 총장이 “우리 인하대 출신은 모두 키도 크고 미남”이라고 말문을 열자 고개를 푹 숙였던 박준형(경영학과 92학번·3학년 재학 중)은 후배 개그맨 이혁재를 지목하며 “그동안 많은 스타가 배출됐지만 가장 잘 생긴 제가 홍보대사로 뽑혀 영광”이란 말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이어 서재응(법학과 96학번·2학년 수료)은 “준형이 형과는 대학 2학년 때인 97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당시 나는 이미 국가대표 투수였지만 준형이 형은 ‘전유성을 웃겨라’라는 코너에 나오는 신인에 불과했다”며 은근히 자랑을 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서로 걱정하고 응원하는 팬 사이”라는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의형제가 되기로 약속했다.

한편 중학교 때까지 포수를 했다는 홍 총장은 서재응에게 “내년 시즌 14승을 올리면 교육부 장관을 졸라서라도 명예 졸업장을 줄 테니 더 나은 성적을 거둬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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