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진황 그린탈 사장 "中 건설부와 단열재공장 공동투자"

  • 입력 2003년 3월 23일 18시 05분


환경보호용 건축자재 업체인 ㈜그린탈이 중국 건축시장에서 대어(大魚)를 낚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단열 모르타르와 벽돌이 최근 중국 건설부의 ‘건축 의무사용 제품’으로 선정된 것. 이에 따라 그린탈은 중국 건설부와 각각 450억원씩 투자해 중국 내 30개 도시에 단열재 공장을 세운 뒤 양쯔(揚子)강 북쪽은 건설부가, 남쪽은 그린탈이 이들 제품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다음달 중순부터 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곧 한국에서 투자설명회도 갖는다.

“중국의 한해 건축규모는 12억㎡나 됩니다. 신축 건물의 30% 정도만 그린탈 단열재를 사용한다고 해도 27조원의 엄청난 시장이지요.”

복진황(卜鎭晃·54·사진) 그린탈 사장은 “중국은 1995년부터 중점 추진해온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정책에 따라 최근 건물 신축시 에너지 50%를 절감토록 의무화했으며 이에 맞는 국가 정책상품으로 그린탈 단열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린탈은 97년 한국 코엑스에서 열린 환경상품 전시회에서 중국 건설부 관계자로부터 에너지 절약 단열재 개발 제안을 받고 캐나다와 중국의 5개 기업과 공개 경쟁을 벌였다.

그린탈 단열재 등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와 폐타이어, 식물성 폐기물, 시멘트 등을 이용, 일반 단열재보다 가격은 35% 이상 싸면서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평가를 받아 다른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선택됐다.

서울에서 20년간 요식업을 했던 복 사장은 95년 호주에 갔다가 폐기물로 보도블록을 만드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환경보호형 건자재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02-987-0221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