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러시아인 토로포프 박사, 건국대 기계항공과 교수로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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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20대공학 박사가 교수로 임용돼 교단에 선다.

건국대는 안드레이 토로포프 박사(29·사진)가 내달 기계항공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돼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정밀가공 분야 강의를, 학부과정에서는 공학수학을 영어로 각각 가르친다고 11일 밝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대에서 99년 ‘Burr(금속정밀가공시 발생하는 작은 흠) 형성 원리에 관한 해석적 방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토로포프 박사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러시아 터보엔진 제작사에서 전문 연구원으로 일해 왔다.

러시아 학생들도 한국처럼 2년간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해야 하지만 토로포프 박사는 면제판정을 받았다. “러시아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으면 군복무를 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고.

토로포프 박사는 2000년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학회에서 건국대 관계자와 처음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지난해 2월부터 건국대 초청으로 이 대학 정밀가공연구실 교환연구원으로 재직해 왔다. 고성림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러시아 대학은 특히 공학의 기초랄 수 있는 수학분야가 발달해 있어 토로포프 박사의 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토로포프 박사는 “한국에서 공학에 대한 인기가 식었다고 들었고, 지금도 취직자리 때문에 걱정하는 학생들이 주위에 많은 것 같다”며 “그러나 공학이 인류의 발전을 이끈다는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정말 뿌듯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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