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개혁 촉구 문흥수판사]강직하고 겸손-신망높아

  • 입력 1999년 2월 5일 20시 44분


문흥수(文興洙·42)부장판사는 동료 판사들에게 강직하지만 겸손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문판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겸손의 송가’라는 책을 펴내 ‘목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96년 창원지법 민사부장으로 재직하며 경남 창원갑 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던 중 4·11총선 당시 선거비용 실사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선관위원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항의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문판사는 사퇴서에서 “민주주의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선거관리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된 현 사태에 직면,개선을 바라는 마음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97년 1월에는 당시 신한국당이 기습처리한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국회통과절차에 위헌소지가 있다며 위헌제청 결정을 내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문판사는 다소 과격하고 돌출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동료 판사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문부장판사는 사시 21회로 사법연수원을 수석졸업했고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고법 판사,헌법재판소 재판연구관,창원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현재 수원지법 민사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태원기자〉 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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