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수뇌부 인사 안팎]호남출신 軍요직 진출 실세로

  • 입력 1998년 3월 27일 07시 05분


26일 단행된 대규모 군수뇌부 인사는 과거정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호남출신 장군들의 ‘부상(浮上)’으로 특징지워진다.

새로 임명된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육군 군사령관 등 군수뇌부 6명의 면면을 보면 호남 2명, 영남 2명, 서울 1명, 이북 1명 등으로 호남출신은 2명에 불과, 수적으로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육참총장에 오른 것을 비롯, 군내 요직에 진출해 실세를 거머쥔 셈이다.

인사 등 군정권(軍政權)을 쥐고있는 육참총장에 새로 임명된 김동신(金東信·육사21기·광주일고졸)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대표적인 예. 도일규(都日圭·육사20기)전 육참총장의 임기가 올 10월로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질된 것은 통수권자의 군장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육참총장은 새정부 출범 당시 유일한 호남출신 대장으로 그동안 강력한 총장 후보로 거론돼 왔으며 창군이래 최초의 호남출신 참모총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이남신(李南信·육사23기·전주고졸)중장을 군내 핵심요직인 기무사령관에 기용한 데 이어 육참총장에 김동신대장을, 2군사령관에 조영길(曺永吉·갑종172기·광주 숭일고졸)2군부사령관을 승진발령함으로써 군 장악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육사가 아닌 임관출신 안배가 두드러진다. 합참의장에 학군출신, 2군사령관에 갑종출신을 발탁한 것은 비육사출신을 적절히 배려, 군내 화합을 꾀하고 주류인 육사출신과 비육사간의 조화를 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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