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지속적으로 조율해 왔다”
李 ‘여야 관계없이 수사’ 지시 의식한 듯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은 별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와 정치권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통일교 특별검사법’을 야당이 추진하는 데 대해 “못 받을 것도 없다”며 “국민의힘 연루자 모두를 포함시켜 진실을 명명백백 하게 밝히자” 야당에게 선포했다. 2025.12.22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야당의 통일교 특검 제안을 전격 수용한 배경에 대해 “민심을 면밀히 주시했다”고 밝혔다. 당정 주요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이미 불거진만큼 특검 제안을 계속 반대할 경우 내년 선거를 앞두고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2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달 15일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 도입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발표했다”며 “이후 여론조사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민심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살펴왔고 그 사이 계속 민심 변화에 따른 당내 변화도 함께 있어 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 순차 이전을 진행 중인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대통령실은 이번 달 말까지 청와대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2025.12.21/뉴스1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10일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인 간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 고하에 관계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도 특검 수용을 결정한 주요 배경이 됐다. 박 대변인은 “(통일교 특검에 대해) 대통령실과 지속적으로 공유, 조율해 왔다”며 “통일교 특검은 민심에 따라서, 민심을 수용하고 부응한다는 측면에서 수용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이 여야 구분 없이 의혹이 불거진 인사 모두를 조사 대상에 넣어야 함을 재차 강조하면서 민생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국민의힘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변인은 “통일교 특검을 우리가 전격 수용한 것이라 이 과정에서 민생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본회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유착관계가 더 큰 핵심 임에도 불구 민주당 일부 인사의 소문과 주장에 의한 그런 불분명한 보도가 나오며 마치 민주당만 오해가 계속 쌓였고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억울한, 정무적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개혁신당 ‘통일교 특검법’ 합의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통일교 특검법’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양당은 대법원과 법원행정처가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면 그중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 뉴스1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12·3 비상계엄 2차 특검과 통일교 특검은 별개 사안이라고 봤다. 다만, 2차 특검은 민생법안·사법개혁안 처리, 통일교 특검에 대한 여야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2차 특검은) 본회의 개최 가능 일자 확보, 민생법안 처리, 사법개혁안 처리 등 종합적으로 연동되고 통일교 특검 수용 문제에 관한 여야 원내지도부 협의 과정에서 종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특검을) 못 받을 것도 없다”며 “국민의힘 연루자 모두를 포함시켜 진실을 명명백백 하게 밝히는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통일교에 대한 특검, 함께 하자”며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포함해 특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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