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각 팀을 응원 중인 LG(위), 한화 팬들. 뉴시스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LG와 한화 팬은 신용카드를 꺼낸 타이밍이 달랐습니다.
LG 팬은 경기가 끝나고 카드를 쓴 반면 한화 팬은 경기 시작 전에 썼습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한국신용데이터’에서 프로야구 9개 안방구장을 중심으로 반경 1.5km 안에 있는 외식 사업장 3월 22일~10월 4일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르면 경기 시작 3시간 전 평균 22만2763원이던 서울 잠실구장 인근 외식 사업장 평균 매출은 경기 종료 3시간 후에는 32만722원으로 44.0% 늘어납니다.
반면 대전구장은 경기 시작 전 29만4438원에서 경기 종료 후 22만5283원으로 23.5% 줄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9개 구장 평균으로 보면 경기 시작 전 매출이 16.3% 더 많다”면서 “잠실은 배후상권이 가까운 데다 귀가 문제도 상대적으로 해결이 쉽기 때문에 이런 특징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로 읽는 2025 KBO 시즌 야구장 상권 트렌드’ 보고서 중.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야구 경기가 있는 날 더 많이 팔린 메뉴도 달랐습니다.
잠실에서는 갈빗살 같은 ‘기타 육류 구이’ 매출이 81.8%가 늘어날 때 대전에서는 닭갈비 등 ‘닭고기구이’ 매출이 61.4% 증가했습니다.
또 잠실에서는 하이볼 같은 기타 주류 소비가 13.5% 늘었고 대전에서는 위스키를 포함한 증류주 판매액이 19.5% 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날 야구장 인근 가게는 없는 날보다 매출이 평균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롯데가 안방으로 쓰는 사직구장(19.0%)이었습니다.
반면 KIA 안방 광주구장은 9개 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가 있는 날 매출이 0.01% 줄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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