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네덜란드 왕비, 사격에 행군까지…군 입대 이유는[지금, 이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5일 15시 47분


출처 네덜란드 국방부
출처 네덜란드 국방부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59)의 부인인 막시마 왕비(54)가 네덜란드 육군 예비군에 입대해 4일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네덜란드 왕실은 입대 배경으로 “더는 국가 안보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유럽 국가들의 안보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가 최고위층이 직접 나서서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군사적 의존을 줄이고 자체 국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NYT 등에 따르면 막시마 왕비는 1일 네덜란드 육군 예비군에 입대했고, 사격, 밧줄 등반, 체력 및 제식(制式) 훈련 등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왕실은 왕비가 녹색 모자와 위장복을 착용한 채 대형을 맞춰 행군하는 모습과 권총 사격 훈련 장면 등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네덜란드 예비군은 직장인과 학생이 시간제로 복무하며 홍수·전쟁과 같은 비상 상황에 소집된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막시마 왕비는 대학 졸업 뒤 금융계에서 활동하다 1999년 스페인에서 알렉산더 당시 네덜란드 왕자를 만났다. 두 사람은 2002년에 결혼했고,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다. 그들은 2013년 국왕 부부로 즉위했다. 막시마 왕비는 이민자, 성소수자 등 약자 권리 보호에 힘 써왔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유럽이 자국 방위의 부담을 더 많이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국방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왕실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에 노력을 기울이는데 노르웨이, 벨기에, 영국, 스페인 등 여러 국가에서 공주나 왕자 등 비교적 젊은 왕실 구성원들이 군 복무에 나섰다. 막시마 왕비의 경우 50대라 일반인을 기준으로 해도 입대가 흔치 않은 사례다. 막시마 왕비의 장녀 아밀리아 공주도 지난달 말 국방대학에서 일반 군사훈련을 마쳤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9%였던 국방비를 2035년까지 3.5%로 확대하고, 정규군 병력도 현재 8만 명에서 12만 2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네덜란드#막시마 왕비#육군 예비군#국가 안보#유럽 안보#군사 훈련#국방력 강화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