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15년 만에…日 세계 최대 원전 재가동 임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2일 20시 17분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일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의 ‘가리와’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 수순에 들어갔다. 이 원전은 단일 부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원전으로 꼽힌다.

22일 공영 NHK방송 등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가리와 원전의 원자로 7기 중 6호기를 이르면 내년 1월 20일 재가동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이다. 같은 날 니가타현 현 의회 또한 원전 가동과 관련해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의 판단에 동의하는 투표를 다수 찬성으로 가결했다.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약 220㎞ 떨어진 이 원전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이 운영하던 후쿠시마 제1발전소 사고 직후 일본 전역의 54기 원자로와 함께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전력난 등이 심화하자 일본 정부는 현재 가동할 수 있는 33개 원자로 중 14개를 재가동한 상태다.

다만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원전이 재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의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전력 측은 “같은 사고를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유지한다. 니가타 주민들이 유사한 일을 겪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이 원전 회귀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있다. 이날 표결에 앞서 니가타 현의회 앞에서 주민 300여명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올 10월 니가타현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의 60%는 “원전의 재가동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에 가까운 응답자들은 “도쿄전력의 원전 운영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적지 않은 주민이 원전 재가동은 물론 운영사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쿠시마#원전#동일본 대지진#도쿄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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