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과학자들이 전쟁이나 감시에 사용될 수 있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론은 살아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이식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러시아의 신생 신경기술 업체 ‘네이리 그룹’(Neiry Group)이 ‘PJN-1’이라는 명칭의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비둘기 두개골에 소형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머리에 장착된 자극 장치와 연결해, 조종자가 원격 리모컨으로 비둘기의 좌우로 조종하는 방식이다. 비둘기의 가슴에는 카메라를, 등에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비행 제어 장치를 장착한다.
네이리 그룹은 이 비둘기 드론이 하루 최대 300마일(약 480㎞)을 이동할 수 있으며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기계식 드론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주장한다.
네이리 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민간 기반 시설 감시 도구로 홍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기술이 군사 목적으로 쉽게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해당 업체가 러시아 정부와 연결돼 있다는 의혹과 함께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파노프 네이리 그룹 최고경영자(CEO) “현재는 비둘기를 이용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싣거나 위장이 가능한 다른 조류에도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타운대학교 신경학 교수이자 미국 국방부 과학 자문위원인 제임스 지오다노는 “이런 드론은 적진 깊숙이 질병을 전파하는 생화학 무기 운반체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미 훈련된 돌고래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해군 기지 방어에 활용하거나, 전선 지역의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기 위해 말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장착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네이리 그룹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러시아는 실용 가능한 생체 드론 기술을 개발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중국 과학자들은 초경량 두뇌 제어 장치를 사용해 곤충의 비행을 조종하는 사이보그 꿀벌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비둘기 드론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네이리 그룹 측은 “자사의 드론이 은밀한 용도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오로지 민간 목적으로만 사용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모든 파트너 및 거래 상대방의 의도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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