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盧씨 석방뒤 근황]全,수백명 북적…盧,비교적 한산

  • 입력 1997년 12월 25일 20시 29분


지난 22일 사면 복권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은 각각 연희동 자택에서 손님 맞이로 소일하고 있다. 연희2동 전씨집은 매일 2백∼3백명의 내방객이 찾아와 발디딜틈 없이 붐빈다. 옛 각료와 청와대관계자, 군 동기 후배뿐만 아니라 연희동주민은 물론 고향사람들까지 찾아왔다. 정치인으로는 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 강재섭(姜在涉) 김용갑(金容甲)의원, 자민련 박철언(朴哲彦)의원 등이 다녀갔고 같은 날 출소한 12.12, 5.18 관련자들도 부부동반으로 인사를 왔다. 전씨는 23일 비서진 및 경호경찰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이날 저녁에는 와병중인 장인 이규동(李圭東)씨의 압구정동 자택에 문병을 갔다. 전씨는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당선자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총재, 김수환(金壽煥)추기경 조용기(趙鏞基) 강원룡(姜元龍)목사 박홍(朴弘)전서강대총장 등 각계 지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동안 도와준 데 감사한다』는 인사를 했다. 그는 측근들에게 『정치를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단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정기(閔正基)비서관은 『전전대통령이 수감기간 중 체력이 떨어져 가까운 시일안에 종합검진을 받는 등 건강관리가 급선무』라면서도 『건강을 회복하고 집에 있기 답답하면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전씨의 대외 활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전씨가 각계 인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적극성을 보인 반면 노씨는 23일 전씨에게 전화를 건 것 외에는 대부분 걸려오는 전화나 받고 찾아오는 손님만 맞아 스타일의 차이를 보였다. 연희1동 노씨집은 한나라당 이홍구(李洪九) 최병렬(崔秉烈) 강재섭 김용갑의원과 자민련 박철언의원, 노재봉(盧在鳳) 서동권(徐東權) 정해창(丁海昌) 김종인(金鍾仁) 한영석(韓永錫)씨 등 전각료와 청와대보좌진, 김학준(金學俊)인천대총장 등 지인(知人)들만 찾아 전씨집보다 한산했다. 노씨의 정치활동 재개여부에 대해서는 측근은 물론 정가에서도 『가능성없다』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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