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東亞공예대전 현대부문 대상 현지연씨

  • 입력 1997년 11월 12일 19시 50분


현대공예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현지연씨는 공모전에 처음 출품해 영광을 안았다. 서울대미대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는 그는 책속에서 얻은 상상의 느낌을 공예를 통해 만들어내는데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상작 「판도라의 상자」는 그리스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신이 인간에게 던져준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 온갖 증오와 추함과 욕망 등이 뛰쳐나와 인간사회를 어지럽히고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그안에는 마지막으로 「희망」이 담겨있었습니다. 희망이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죠. 이런 점에서 저는 판도라의 상자를 불운하게 여기기보다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현씨는 이같은 생각을 담아 은으로 만든 보석함을 만들었다. 구름모양의 뚜껑은 하늘과 땅의 구분, 즉 신과 인간의 경계를 나타내며 그 위 집모양의 손잡이는 신전을 나타냈다. 『아름다운 것을 담는 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손잡이는 바꿔 끼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리저리 사용하면서 「써보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 것이죠』 현씨는 실용성을 강조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보고 만지고 쓰면서 정서적 감흥을 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현씨의 꿈이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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