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계작가와의 대화」참석 佛시인 미셸 드기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시인이자 시이론가이며 문인단체 「작가의 집」이사장으로 프랑스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셸 드기(67·파리 제8대학 교수)가 내한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최하는 「세계작가와의 대화」에 참석하기위해 온 그는 「시와 언어, 문화」를 주제로 현대사회에서 시의 존재조건과 지향에 관해 발표한다. 드기는 먼저 현대시가 처한 현실에 대해 『암울하다』고 고백했다. 『시가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1세기전만해도 서사시 등이 교육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 이제는 시선집 한권 정도를 겨우 읽을 뿐입니다. TV 신문 라디오 등의 매체에서 시를 경시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면 시가 대중속에서 생명력을 갖는 길은 무엇일까. 『시정신이 당대사회의 고민에 보다 밀착해야 합니다. 20세기초 사회체제 변혁의 시기에 살았던 루이 아라공이나 앙드레 브루통같은 시인들이 시와 혁명을 노래했다면 환경문제로 전지구가 위기에 처한 오늘의 시인들은 생태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로 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찍이 독일시인 횔덜린이 「인간은 시적으로 지상에 산다」고 노래했던 것처럼 나는 시와 사회적 삶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드기의 강연회는 13일 오후6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리며 드기와 한국시인 고은 천양희 이영진씨의 시낭송순서도 마련돼 있다.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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