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를 2연패했던 엄진한(33·조폐공사)이 지도자로 변신했다.
지난해 올림픽에 이어 올해초 국가대표 1차선발전까지 출전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엄진한이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3년 임기의 시간강사로 그레코로만형 레슬링팀을 지도하게 됐다.
전임 지도자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코치직 바통을 이어받게 된 엄진한은 현재 한국체대에서 후배들과 함께 매트 위를 뒹굴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으며 추석이 지나면 정식 지도자 발령을 받을 전망.
「태릉선수촌 귀신」의 별명을 가진 자유형의 김태우(주택공사)와 함께 12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엄진한은 86서울 아시아경기 동메달에 이어 90베이징과 94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는 금메달을 획득,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었다.
레슬링에서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올해초 대표선발전에 출전했지만 은퇴를 결심하고 후배에게 태극마크를 양보했다는 엄진한은 『아쉬움이 큰 만큼 열심히 후배들을 지도해 좋은 선수를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