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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中 OTT, 韓 영화 재개… 6년 묵은 한한령 이젠 전면 해제하라

입력 2022-11-24 00:00업데이트 2022-11-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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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변호텔 스틸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한국 영화 서비스가 재개됐다. 중국의 3대 OTT 플랫폼 중 하나인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에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이 이달 초부터 상영 중이다. 한국 영화가 중국의 OTT를 통해 서비스되는 것은 2016년 사드(THAAD) 갈등으로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이후 6년 만이다.

한국 작품의 중국 내 상영 재개를 놓고 일각에서는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12월 ‘오! 문희’가 개봉됐을 때에도 한중 문화교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이후 추가 개봉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사임당 빛의 일기’가 후난(湖南)성 인터넷TV 채널에서 방송됐지만 이 또한 일회성 방영에 그쳤다. 한두 개 작품을 찔끔찔끔 올리면서 생색만 내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사실상의 문화 보복 조치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상영을 제한하는 사이 중국 내 불법 플랫폼에는 짝퉁 K콘텐츠가 판을 치고 있다. 국제영화제 수상작부터 넷플릭스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까지 한국의 인기작들이 무단 복제돼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받는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 한국과 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회담이 있을 때마다 문화 교류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막상 한한령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인적·문화 교류 중단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를 강조했다. 기술 경쟁과 안보 갈등이 심화할 때일수록 문화 협력을 통해 관계를 다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한중 양국은 특히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양국 관계 설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문화 교류는 양국의 미래를 끌고 갈 젊은층의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된 올해가 가기 전에 중국이 한한령부터 전면 해제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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