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TT에 한국영화 방영… ‘사드 보복’후 6년만에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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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허가 받아 이달초 올라와
대통령실 “한중 정상회담이 계기”
일부선 “한한령 해제로 보긴 일러”

중국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뒤 6년 만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한국 영화가 서비스됐다. 대통령실은 “(15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OTT 조치로 화답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2일 중국 OTT 텅쉰스핀(텐센트 비디오)에는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2018년)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상영 중이다. 정민영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중국대표처 수석대표는 “‘강변호텔’이 국가광파전시총국의 허가를 받아 이달 초부터 텅쉰스핀에서 공개됐다”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의 한한령 보복이 시작된 이후 한국 영화가 중국 3대 OTT 플랫폼(텐센트·유쿠·아이치이)에 올라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발해 2016년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드라마, 영화, 광고, 게임 등의 수입을 막는 한한령을 실시해 왔다. 텅쉰스핀에 홍 감독의 작품이 올라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한령 해제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등을 통해 문화·인적 교류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특히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화·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시 주석도 이에 공감했다”며 ‘중국의 화답’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몇몇 작품만 ‘찔끔찔끔’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해제로 보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많다. 한한령 시작 때는 한국 문화 상품의 유통이 일시에 모두 막혔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본토에서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오! 문희’(2020년·정세교 감독)가 개봉됐다. 6년여 만의 한국 영화 상영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이 개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후 1년 가까이 추가 개봉작이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미 수년 동안 한국 영화가 중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면서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中 ott#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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