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란에 올리브오일 등을 곁들여 먹는 이른바 ‘천연 위고비’ 식단이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계란과 위고비를 합친 ‘에그고비’라는 표현도 쓰이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이른바 ‘천연 위고비’ 식단이 확산하고 있다. 삶은 계란에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를 곁들여 먹는 것인데, 일부 영상에서는 올리브오일 대신 들기름을 넣거나, 그릭요거트·치즈·아보카도 등을 더한 변형 레시피까지 공유되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기반 비만치료제의 가격 부담이 이같은 ‘천연 위고비’로 눈을 돌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비만치료 목적 처방이 비급여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SNS에서는 “비싼 주사 대신 식단으로 관리해보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천연 위고비’라 불리는 이유, 논문으로 봤더니
위고비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돕는 약물인데, 계란의 단백질·지방과 올리브오일의 지방 성분 또한 식후 GLP-1 등 포만감 관련 호르몬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2020년 호주 연구진이 과체중·비만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계란 2개와 토스트를 먹은 참가자들이 같은 열량의 시리얼 식사를 했을 때보다 4시간 뒤 점심 섭취량이 적었다. 이는 계란에 포함된 단백질과 지방이 포만감을 높여 이후 열량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네이처 포트폴리오 학술지 ‘Nutrition & Diabetes’에 실린 연구에서는 과체중 제2형 당뇨 환자가 당근에 올리브오일을 곁들여 먹었을 때, 당근만 먹었을 때보다 식후 GLP-1과 GIP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다. 올리브오일 같은 지방 성분이 식후 인크레틴 호르몬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전문의도 주목한 계란 식단…“단백질·지방이 포만감 높여”
‘천연 위고비’ 식단에 대해 설명하는 우창윤 윔의원 원장. 사진=우창윤 원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의학 전문가도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면 장에서 자연스럽게 GLP-1 분비가 촉진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우창윤 윔의원 원장도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계란의 다이어트 효과를 강조했다. 우 원장은 “아침에 계란 2~3개, 단백질 20g 정도는 꼭 섭취해야 한다”며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단백질에 식이섬유와 약간의 지방을 곁들이면 천연 위고비 효과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쉽고 저렴해 인기지만…완전한 대체는 무리
다만 계란과 올리브오일 식단을 실제 비만치료제의 대체재로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 섭취로 유도되는 GLP-1 반응은 일시적인 생리 반응인 반면,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식욕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 작용을 약물로 오래 유지하도록 만든 처방약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고지혈증, 담낭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체중 감량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특정 식단이나 약물 사용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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