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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조은아 기자의 금퇴공부]ETF로 연금굴리기, 초보는 ‘지수형’부터

입력 2022-01-24 03:00업데이트 2022-01-2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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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감독하는 금융당국 공무원들은 돈을 어떻게 굴릴까?’

몇 년 전 금융위원회를 출입할 때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금융당국 공무원들은 시장의 돈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돈을 어디에서 굴리면 수익이 날지 정확히 알 것 같았다. 정부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고위공직자 재산 현황을 보니 답이 있었다. 고위 공무원들 자산 가운데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많았다. 이외의 자산으론 상장지수펀드(ETF)가 눈에 많이 띄었다.

공무원들은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단 간접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면 내규에 따라 더 엄격히 보고해야 하고,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어서다. 주식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가 덜 부담스럽다. 재산 현황엔 주식을 담은 펀드 중에서도 ETF가 많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최근 연금계좌에서 ETF를 굴리는 사람들도 는다. ETF는 어떤 매력 때문에 당국자들의 재테크에, 은퇴 준비자들의 연금 굴리기에 자주 쓰일까.

○ 순자산, 괴리율, 총보수를 확인하자

ETF란 특정한 주식이나 상품 가격을 따르는 펀드다. 해당 주식이나 상품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진다. 펀드이긴 한데 주식과 비슷하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아놓은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ETF의 장점은 주식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이다. 분산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ETF 가운데서도 투자자산, 전략에 따라 안전도가 각각 다르니 옥석을 잘 가려봐야 한다.

원하는 시점에 재깍 매도할 수 있어 환금성이 좋다는 점도 매력이다. ETF는 투자자가 매도를 결정한 시점의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다. 대금도 펀드에 비해 하루 빨리 받게 된다.

ETF 초보 투자자라면 어떤 ETF를 골라야 할까. 같은 지수를 따르는 ETF도 순자산, 가격이 다르다. 일단 순자산이 많으면 안정적인 편이다. 몸집이 클수록 거래량이 많으니 가격 안정성이 비교적 높다. 투자 위험이 적다.

또 ‘괴리율’이 낮은 ETF를 고르는 게 좋다. 괴리율은 ‘순자산가치(NAV·Net Asset Value)’와 ‘시장가격’의 차이다. 여기에서 순자산가치란 기준가격의 개념이다. 순자산총액을 발행주식 수로 나눠 산출한다. 이런 지표들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벤치마크가 같고 거래량도 비슷한 ETF들을 두고 고민이라면 총보수가 낮은 상품을 선택해보자. 총보수는 운용사가 운용의 대가로 알아서 가져가는 금액이다. ETF 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다.

○ 장기 투자하려면 IRP에 담기

ETF에 투자할 때 어느 계좌에서 운용하는 것이 좋을까. ETF를 운용하는 계좌는 크게 주식위탁계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계좌를 선택해 ETF를 굴리면 된다.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길 원하면 IRP에 ETF를 담는 게 좋다. IRP는 연금계좌라서 세금혜택이 있다. 중도해지하려면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유도해준다.

단기나 중기로 투자한다면 ISA를 이용해보자. ISA 가입자들은 원래 증권사에 관리 보수를 내야 했다. 하지만 요즘엔 일부 증권사들은 중개형 ISA의 경우 수수료를 안 받는다.

내 투자 호흡을 잘 모르겠다면 주식위탁계좌에서 투자하면 된다. 주식계좌에선 수수료가 연금계좌에서보다 더 나오긴 한다. 물론 수수료가 무료인 곳도 있으니 찾아서 투자해보자.

초보 투자자라면 안정적으로 시작하는 게 좋으니 대표지수를 따라가는 게 낫다.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 등에 투자하는 ETF를 먼저 시도해보자.

대표지수 상품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공부하기에 좋다. 시장의 각종 변수들과 지수를 비교해보며 ‘아, 지수가 이래서 이렇게 움직이는구나’라고 깨달으며 기본을 다질 수 있다. 이렇게 ETF에 적응을 한 뒤에 테마형 ETF, 섹터형 ETF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면 ‘액티브 ETF’에 도전해보자. 액티브 ETF는 70%가 지수를 따르지만 30%는 주식형 펀드처럼 펀드매니저가 재량껏 종목을 골라 담아 운용한다. 기존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펀드매니저 역량에 따라 수익률 차가 클 수 있으니 잘 골라 투자해야 한다.

○ 종목명, 기초지수 정확히 확인하자

국내 상장 ETF 가운데서도 ‘나스닥’ 단어가 들어간 상품만 20여 개다. ‘나스닥100’ 관련 ETF를 고르려 했다가 자칫 잘못 선택하면 이름이 비슷한 ‘나스닥바이오’, ‘나스닥헬스케어’ 등을 고를 수 있다. 이런 상품은 수익률이 제각각일 수 있어 종목명, 기초지수를 잘 확인해 봐야 한다.

같은 나스닥100을 기초지수로 하더라도 상품이 현물이냐, 선물이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퇴직연금계좌에선 선물 ETF에 투자할 수 없으니 더욱 주의하자. 환헤지 여부도 확인해 봐야 한다. 환헤지가 되는 상품명엔 ‘H’라고 표시돼 있다.

테마형 ETF에 투자할 땐 어느 분야를 골라야 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 부상한 분야는 정보기술(IT) 분야다. 비대면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도 유망 분야로 꼽힌다. 바이오산업은 정부, 가계, 기업 등 3대 경제주체가 모두 원하는 산업이라 더 유망하다. 정부는 국민이 아프지 않아야 복지 재정을 줄이니 산업을 키운다. 가계는 오래 살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 약품을 소비하며 산업을 뒷받침한다. 기업은 약품 로열티를 받을 수 있으니 산업을 확장한다.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호텔이나 레저 분야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점을 고려하면 호텔, 레저 관련 테마형 ETF에 투자해볼 만하겠다.

※유튜브에서 ‘금퇴IF’의 ‘ETF, 초보 ETF 투자자는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유망한 ETF 분야는?’을 참고하세요.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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