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또 밀린 백신 접종, 언제까지 “문제없다”만 되뇔 건가

동아일보 입력 2021-08-11 00:00수정 2021-08-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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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일이 16일 이후인 대상자의 접종 간격이 9월까지 한시적으로 4주에서 6주로 늘어났다. 미국 모더나의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도입 예정물량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만 들여오게 돼 접종 간격을 연장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접종 간격이 늘어나면서 2차 접종이 미뤄진 대상자는 2453만 명에 달한다. 모더나 공급 일정이 틀어지면서 화이자 접종 일정까지 차질이 빚어졌다. 화이자 접종 간격은 지난달 50대 접종을 앞두고 백신이 부족해 3주에서 4주로 늘어났다가 이번에 다시 6주로 늘어났다. 백신 안전성에는 큰 차이가 없어도 백신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 회사 최고경영자와 통화해 올해 2분기부터 4000만 회분을 도입하기로 했던 백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작 6.1%인 245만5000회분이 들어왔을 뿐이다. 모더나 측이 우리 정부에 약속했던 물량을 7월 이후 연달아 계속 미뤘는데도 김부겸 국무총리는 “8월 중 850만 회분이 제때 도입되도록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했다가 도입 물량이 반 토막 났다. 한국 정부가 모더나에 휘둘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선 현장의 혼란은 심각하다. 병원이 휴진하는 추석 연휴에 2차 접종일이 배정돼 당황하는 접종자와 병원이 생겼다. 연휴를 보내고 백신을 맞으면 사실상 접종 간격이 7주로 벌어져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초등 3∼6학년과 중학교 교직원의 접종 간격은 당초 3주에서 5주로 연장되면서 상당수의 접종 완료시점이 개학 이후로 미뤄졌다. 접종 날짜가 겹치면 수업 파행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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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그제 모더나 이름 언급과 추가 공급대책 없이 “접종 속도를 높이라”고만 했다. 델타 변이가 주도하는 4차 대유행이 기승을 부리는데도 모더나의 안정된 수급을 앞으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문제없다고만 하지 말고 객관적인 백신 수급 상황을 과장 없이 설명해야 한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방역이 곧 무너지는 것이다.


#코로나19#밀린 백신 접종#백신 수급 상황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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