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P4G 서울정상회의[기고/권원태]

동아일보 입력 2021-04-22 10:41수정 2021-04-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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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시대다. 집중호우 및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들이 세계 각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시베리아 기온이 38도까지 올라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6월과 7월 사이에 중국 남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120여 명의 인명피해와 7조여 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났다. 일본도 7월에 유례없는 폭우로 69명이 사망하고 한국도 6월과 8월 사이에 역대 최장 장마로 44명이 숨지고, 1조371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8월 하순부터 9월 초까지 태풍 3개가 연달아 한반도에 이례적으로 상륙했다. 북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이 30개가 발생해 최다 기록인 2005년의 28개를 넘었다.

산업혁명 이후 개인의 대량소비와 산업·경제 활동 증가로 화석에너지 사용이 늘었다. 인간이 지구의 자정 능력보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대기에 배출하면서 지구가 데워지고 있다.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19년에 410.5ppm까지 올라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서 48% 증가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2020년은 2016년, 2019년과 함께 역대 가장 더운 3개년 중의 한해였다. 2020년의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9도로 산업화 이전(1850년~1900년) 대비 1.2도 높았다. 2015년 이후 2020년까지 최근 6년이 역대 가장 따뜻한 상위 6년으로 기록되었다. 기상청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1980년대보다 2010년대가 0.9도 상승했다. 최근 10년 동안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경향이 뚜렷했다. 기상청은 2100년까지 한반도기후변화 전망을 통해 현재처럼 탄소를 계속 배출한다면 2040년대에는 한반도의 기온이 1.8도까지 오를 수 있고, 폭염과 홍수 같은 극한기후 현상도 21세기 중반 이후 심해진다고 예상했다.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줄 지구온난화와 기후환경의 변화 문제는 특정 국가·지역 차원에서 해결이 어려워 국제사회가 함께 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1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서울 정상회의’는 ‘포용적인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한국, 덴마크 등 12개 P4G 회원국 정상은 물론 기후·환경 분야 주요 국가 정상들까지 참석 범위를 확장하여 2021년 5월 30~31일 양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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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G는 정부기관과 민간부문인 기업·시민사회 등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는 국제 협력체다. P4G는 협력체 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하여 개도국 등을 지원해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한다. P4G의 녹색성장(Green Growth)은 경제성장에 지속 가능한 발전 개념을 도입하여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환경적 측면을 강조하는 경제성장을 추구한다. 글로벌 목표(Global Goals)는 2015년 유엔에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기후변화 대응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5개 분야(식량·농업·물·에너지·도시·순환경제)를 대상으로 한다.

2021년은 파리협정에 따라 세계 각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따라 이를 이행해야만 하는 첫해이다. 올해 P4G 서울정상회의는 향후 10년간의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의 이정표를 세우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우리 정부는 2005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이상기후를 대처하는데 필요한 신뢰성 있는 기후예측정보를 생산·제공하고자 APEC기후센터(이하 센터)를 설립·운영해 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상기후 예·경보’가 필수적인 정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민간부문의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적응) 지원에 활용 가능한 국내의 우수한 기후 전문성과 지식을 우리 정부가 P4G 서울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에 소개·공유해 기후협력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다.

각국 정부는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달성하고자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정부도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그린뉴딜 정책을 기업·민간부문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은 익숙한 경제운용·생활방식을 전환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따라서 대량의 탄소배출이 필요한 대량 생산·소비·폐기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자원순환과 친환경 중심의 저탄소 생산·소비로 기후위기를 막는 실천인 기후행동에 모든 사회구성원의 참여가 필요하다. P4G 서울정상회의는 ‘기후행동’과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공감대를 증폭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P4G 서울정상회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여 후세를 위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의 거리두기가 우리나라에서 확산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P4G 서울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국제적 논의를 선도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함께 모아 전 세계 기후·환경 분야에서 지도력을 십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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