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0만 GM 협력업체 가족의 “살려 달라”는 절규

동아일보 입력 2020-11-21 00:00수정 2020-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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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그제 한국GM의 협력업체들 임직원 100여 명이 “협력업체는 살고 싶다” “살려 주세요” 등의 플래카드와 어깨띠를 두르고 GM 노조의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한국GM의 부평공장 파업이 20일 이상 이어지자 보다 못한 협력업체들이 나선 것이다. 원청업체의 일에 하청업체들이 직접 나서는 것은 매우 드문데, 그만큼 그들이 처한 사정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이번 한국GM 파업의 쟁점은 임금협상 주기와 성과급 지급이다. 노조 측은 평균 2000만 원의 지급을 요구했고, 회사 측은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약 70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런 쟁점으로 20일 이상 파업이 이어지고 있고, 그 여파로 협력업체와 그 가족들은 가동 중단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일부 협력사는 부도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GM노조는 지난해에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한 달 넘게 부분 및 전면 파업을 벌였다.

노조가 협상의 무기로 파업을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경제 전시(戰時)다. 한국GM만 해도 올해 상반기 약 6만 대의 자동차 생산 손실 타격을 받았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도 이미 2만 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더구나 한국GM은 경영정상화 등을 위해 재작년 KDB산업은행을 통해 81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다. 그런데도 GM의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그제 파업이 계속되면 생산물량을 중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로 돌릴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잦은 파업이 자칫 한국 철수의 빌미가 될 우려도 없지 않다.

한국GM 부평공장은 약 2700개의 협력사가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과 가족까지 합치면 약 30만 명에 달한다. 완성차 업체가 기침을 하면 협력사들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피해가 즉각 확대 전파된다. 하루빨리 공장 가동을 정상화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더 이상 근심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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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gm 협력업체#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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