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의 일부일처제 순위를 매긴 결과, 인간은 66%로 측정돼 미어캣과 비버 등 사회적 일부일처 포유류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침팬지, 고릴라 등 대부분의 영장류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은 한명의 ‘짝’에게 얼마나 충실할까? 이를 수치로 확인해 본 결과 포유류 전체에서 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유라시아 비버보다 현저히 낮고 미어캣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10일, 포유류의 일부일처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부모가 모두 같은 ‘동복 형제’의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기준으로 ‘일부일처 충성도’를 측정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암컷이 오직 한 짝의 수컷과만 번식 활동을 하여, 배다른 형제가 적다는 의미다.
그 결과 인간은 66%의 비율로 조사 대상 포유류 중 7위를 차지했다.
1위는 평생 단 한 짝만을 지키는 캘리포니아 사슴쥐(100%)가 차지했다. 반면 스코틀랜드의 소아양(0.6%)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간의 일부일처 순위는 유라시아 비버(72.9%)보다는 낮고, 미어캣(59.9%)보다는 높은 결과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침팬지(4.1%)와 마운틴 고릴라(6.2%)는 인간보다 10배 이상 짝이 많았다. 인간은 영장류 중에서는 ‘한 짝만 고집’하는 순정파인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다이블 박사는 “이 순위는 ‘번식적 일부일처’를 측정한 것이며, 실제 사람들의 성적 행동은 문화나 피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인간의 사랑과 충실함은 결국 문명의 힘으로 완성된다는 복잡한 결과인 셈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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