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난망 코로나 종식[횡설수설/이진영]

이진영 논설위원 입력 2020-07-13 03:00수정 2020-07-1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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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종식시킬 두 가지 방법. 첫째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면 끝난다. 문제는 개발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것. 둘째 집단면역이다. 인구의 60∼80%가 코로나에 걸려 항체가 생기면 확산이 멈춘다. 하지만 한국인의 항체 보유율은 소수점 아래로 추정된다. 집단면역이 가능한 60% 선은 턱없이 멀었다.

▷방역당국이 최근 일반인 3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지닌 사람은 단 1명(0.03%)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0.03%인 1만5500명이 실제로 감염된 후 완치돼 면역이 생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이번 조사는 표본이 적고 누적 확진자의 52%가 나온 대구 등이 빠져 있어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의 항체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다는 데는 전문가들 의견이 일치한다. 주요 도시의 항체율은 미국 뉴욕이 21.2%, 런던 17%, 발원지인 중국 우한이 3.2%, 도쿄 0.1%다.

▷집단면역으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스웨덴 스톡홀름의 항체율은 7.3%다. 스웨덴에선 이미 5500명이 사망했다.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545명)가 노르웨이(46명)의 12배, 최다 사망국인 미국(402명)보다도 36% 많다.


▷우리 사회의 항체율이 낮은 건 그만큼 예방을 잘해 감염자 수가 적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뒤집어 얘기하면 면역을 가진 사람들이 적어 대유행에는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도 된다. 항체율이 높아진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메르스는 완치 후 면역력이 1년은 유지된다. 그러나 중국 충칭의대 연구진의 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자의 90%는 면역력이 지속되는 기간이 2∼3개월에 불과했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의 면역력 지속 기간이 더 짧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4월 “코로나19에 걸려 항체를 가졌다고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직까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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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10일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뿌리 뽑고 박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신체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하기를 지켜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침내 11일 처음으로 공식 일정에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났다. 미국 내 확진자가 33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훌륭한 일이다. 거기에 반대한 적은 결코 없었지만 (착용할) 때와 장소가 있다고 믿는다”는 그의 변명은 듣기 민망하다. 확실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진 마스크와 거리 두기로 스스로를 지키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이진영 논설위원 ecolee@donga.com
#코로나19#기내난망#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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