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과거, 국회의원 할 수 있나[내 생각은/홍경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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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자신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둘러싼, 성금을 유용한 건에 대해서는 의혹을 잠재울 만한 구체적인 계좌 명세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예상된 일이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국회의원 자리만큼은 어떡해서든 지키겠다는 꼼수가 드러난 대목이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국민을 대변하는 ‘민의(民意)의 성직(聖職)’이다. 하지만 윤미향 당선자처럼 출발도 하기 전부터 의혹덩어리여서야 어찌 원활한 의정활동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무수오지심 비인야(無羞惡之心 非人也)’는 ‘잘못을 저지르고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씻기 힘든 부끄러운 전력은 국회의원 순항의 암초다.

홍경석 대전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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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기자회견#무수오지심 비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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