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갈수록 태산 윤미향 사태… 與, 더 이상 감쌀 가치도 명분도 없다

동아일보 입력 2020-05-19 00:00수정 2020-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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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안성의 쉼터를 시가보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중복 기부 논란이 추가로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8월 쉼터 조성용으로 10억 원을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기부했다. 그런데 정대협은 7개월 전인 2012년 1월 이미 서울 명성교회로부터 쉼터 기부약정을 받은 상태였다. 명성교회는 서울 마포구의 2층짜리 주택을 구입한 뒤 5월 정대협과 무상임대계약을 맺었다. 쉼터가 서울에 이미 마련됐는데도 왜 같은 용도로 안성 쉼터를 추가로 사들였는지 의문이 남는다.

윤 당선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정대협 대표 시절인 2012년 4월 경기 수원시 아파트를 2억2600만 원에 경매로 구입했다. 윤 당선자는 어제 아침 라디오에서 “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설명했지만 기존 아파트를 판 시점은 새 아파트 경매가 완료된 지 8개월여가 지난 이듬해 1월이었다. 기존 집을 팔기도 전인데 매각한 돈으로 경매 대금을 냈다는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자 윤 당선자는 어제 오후에 “정기적금 3개를 해지하고 가족에게 빌려 경매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을 바꿨다. 계속되는 의혹에도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 당선자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기본적으로 이번 사태는 ‘이념’이 아닌 ‘진실의 문제’다. 수십억 원대의 기부금과 공시에 누락된 8억 원의 국고보조금 등 공금을 적정하게 사용하고 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했는지를 검증하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도 여권은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향해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세’라고 몰아세우며 윤 당선자를 옹호했다. 이런 정치적 접근은 사실 규명을 더디게 하고 혼선을 부추겨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한다.


어제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고, 박범계 의원은 “워낙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에서 본인 소명과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 인권 운동에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는 별개로 국민은 우선 사실관계부터 모두 밝혀달라는 최소한의 상식을 촉구하고 있다. 집권여당이 진실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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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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