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첫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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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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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석대는 명아주 꽃대궁을 밟으며/느릿느릿 걸어오는 첫눈 아침이 있다//뽀얗게 껍질 벗는 버짐나무 줄기를 걷어차며/터벅터벅 걸어오는 아침 첫눈이 있다’(이은봉 ‘첫눈 아침’에서) 이른 아침 소복이 눈 쌓인 여의도 한강공원을 한 남자가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남자 뒤로 발자국이 터벅터벅 따라갑니다. 하얀 눈밭은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빙판길, 질퍽한 바닥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눈 오는 날 풍경의 설렘에 이런저런 근심도 사뿐하게 덮입니다.

캐논 EOS Mark 4, 70-200mm, 1/250초, f8.0, ISO 400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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