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종신]세계정상들이 핵평화를 의논할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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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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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012년 3월 세계는 다시 한 번 우리 원자력계를 주목할 것이다. 서울에서 세계 원자력산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원자력 관련 국제기구 대표 등 200여 명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매머드급 국제회의인 ‘원자력산업계 서밋’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회의는 세계 50여 개국 정상과 4대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여하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로 개최된다.

핵안보정상회의는 21세기 국제안보의 심각한 위협 요인인 핵 테러 방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 국가 간 회의다. 전 세계의 핵물질과 핵시설이 테러집단에 이용되지 않도록 각국의 방호조치 강화와 국제협력 증진 등을 논의하는 장이다. 이 회의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4월 프라하 특별연설에서 제안했고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열렸다. 워싱턴회의에는 47개국 정상과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해 “지구상에서 핵 테러리즘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4년 내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을 담은 워싱턴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차기 회의를 2012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상회의인 ‘핵안보정상회의’와 ‘원자력산업계 서밋’ 개최는 우리의 국격을 한 단계 높여줄 뿐 아니라 원자력산업의 입지도 한층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원자력산업계는 지난 3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원자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에도 성공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는 핵 비확산을 공고히 유지하면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해 온 모범국가다. 이런 차원에서 ‘원자력산업계 서밋’은 우리 원전산업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 원전을 각인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필자는 ‘원자력산업계 서밋’의 조직위원장으로서 이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원자력산업계와 함께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미 8월에는 국내 원자력 관련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를 총망라하는 조직위원회를 20여 개의 원자력 관련 회사 CEO, 단체장들과 더불어 구성했다. 또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원자력계 원로들을 고문으로 위촉했고 별도로 국제자문단을 구성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회의를 통해 더욱 구체화되겠지만 ‘원자력산업계 서밋’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주제는 바로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향상을 위한 원자력산업계의 역할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적 핵안보 체계 강화는 물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실추된 원자력에 대한 신뢰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을 논의하는 이번 회의와 함께 문화체험을 병행한 원자력산업체 시찰 프로그램도 진행해 우리나라 문화와 원자력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줄 계획이다.

우리는 올림픽과 월드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인지도와 국가 브랜드를 높였던 경험을 갖고 있다. 더욱이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는 세계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상회의가 될 것이다.

이번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원자력산업계 서밋이 우리나라의 국격을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가적인 이 회의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나라가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다하는 초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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