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채널A’를 출범하며 신문과 방송의 길을 생각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제55회 신문의 날인 어제 동아일보사가 최대 주주이고, 317개 법인 및 개인 주주가 자본 참여한 종합편성TV 채널A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갖춘 동아미디어그룹이 큰 발걸음을 내디디는 순간이다. 동아일보사는 신군부에 의해 동아방송(DBS)이 강제로 문을 닫은 지 31년 만에 다시 방송에 진출하면서 신문과 방송이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깊이 고뇌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

1963년 개국한 동아방송은 대한민국 방송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미디어그룹 속에 내재한 ‘방송 DNA’는 채널A의 귀중한 자산이다. 지금은 뉴스콘텐츠가 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 다(多)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시대다. 채널A는 동아일보의 기존 뉴스콘텐츠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시청자에게 더욱 빠르고 깊이 있는 뉴스와 논평을 전하는 한편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교양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도 품격 있는 방송 프로그램은 부족한 ‘풍요 속의 빈곤’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상파 방송 3사가 독과점 체제에 안주해 자기혁신의 노력을 게을리한 탓이 크다. 동아미디어그룹은 고품질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채널A를 국가와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방송으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한국신문협회 등이 주최한 제55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에서는 신문의 사명과 역할을 되새기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리는 채널A를 신뢰받는 방송으로 키워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지만 중추적인 언론으로서 신문의 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매진할 것임을 다짐한다. 지난해 12월 한국신문협회 조사에 따르면 뉴스의 실제 출처는 신문콘텐츠(25.2%)가 방송콘텐츠보다 4배 많았다. 종이신문의 위기론이 나오고 있음에도 신문이 여전히 정통 저널리즘의 근간임을 보여준다.

신문은 국민의 알 권리와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확한 보도와 깊이 있는 분석을 독자에게 제공할 사명이 있다. 신문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공론의 장에서 소통시키는 민주주의의 보루다. 뉴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국민의 매체 이용 방식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신문 매체의 장점과 특색을 살려내면 독자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동아미디어그룹은 신문과 방송의 융합(融合)을 통해 독자에게 충실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을 거듭 밝힌다. 또 독자 및 시청자와 쌍방향 소통을 위해 수용자의 소리에 겸허한 자세로 귀 기울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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