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실을 생각하는 두 행사가 며칠 전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특전사 출신 전역 장병 1000여 명은 특전사 연병장에서 '지원 예비군' 발대식을 개최했습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를 추모하는 '천안함 폭침 1주기 범국민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지원 예비군 발대식에는 30대 초중반에서 70대 초반의 예비역들이 참석했습니다. 머리가 희끗한 노병(老兵)들도 많았습니다. 올해 70세인 이충석 특전동지회장은 "북한이 제2의 천안함 연평도 도발을 하거나 우리 원전에 테러를 자행할 수도 있다"면서 "북의 도발을 막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동참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싸우다 죽는다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천안함 용사 추모집회에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신자와 종교인, 일반 시민 1300 여명이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은 "북한보다 더 무서운 위협은 우리 내부의 반(反)대한민국 세력"이라며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당한 진실을 부정하는 무리들을 국민이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실상에 눈 뜨기 시작한 대학생들의 건강한 안보관을 보여주는 행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도발은 지난 10여 년동안 '거짓 평화론'에 휘둘려 흐트러진 안보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친 전역 장병, 양심적 종교인과 지식인,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의 각성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지역과 계층을 넘어 더 많은 국민이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노력에 동참하고 성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김정일 정권의 반인도적 반민주적 반민족적 악행은 비호하면서 입만 열면 민주 인권 진보를 부르짖는 위선적 세력이 적지 않습니다. 정치적 이념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과학적 진실을 부정하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독일 통일 이전의 서독은 세계 유수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자와 나치주의자같은 전체주의 세력은 공직 임용도 금지할 만큼 단호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우리는 서독의 사례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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