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북한 민주화’ 행동 나선 탈북자들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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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북한을 탈출해 남쪽으로 내려온 탈북자가 2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일가친척을 북한에 남겨두고 있다. 탈북자들은 억압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북한의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날을 고대한다.

인민군 출신 탈북자 200여 명이 북한을 압제와 빈곤의 사슬에서 풀어주려는 노력으로 ‘북한인민해방전선(북민전)’을 9일 결성한다. 북민전은 대북(對北) 심리전을 통해 북한군을 흔들어 선군(先軍) 정치의 기둥을 약화시키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성민 북민전 대표는 “인민군이 북한 체제의 핵심 세력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정권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공개 총살 장면을 찍은 비디오를 비롯해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자료들은 대부분 군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군을 포함해 북한 집권층에 불만세력이 많다는 얘기다.

홍콩 언론은 5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마카오와 베이징을 오가며 3명의 여인과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아들의 사치를 위해 연간 50만 달러를 보낸다는 뉴스는 굶주림을 피해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자들을 분노케 한다. 일부 지배계급은 김정일이 선물한 벤츠를 타고 다니며 호화사치 생활에 젖어있다. 권력층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북한 정권의 착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은 70달러 정도인 월급 대부분을 빼앗기고 불과 2달러에 상당하는 북한 돈을 손에 쥔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인 1989년 드레스덴을 비롯한 동독의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민주화 시위를 벌여 그해 베를린 장벽 붕괴로 이어졌다. 북한도 다르지 않다. 천하 없는 독재 권력도 자유를 위한 갈구를 영원히 틀어막을 수는 없다. 북민전 결성이 북한에서 주민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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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민주화를 탈북자들의 손에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헌법에 명시된 대로 북한은 우리 힘으로 수복해 통일을 이루어야 할 대한민국의 영토다.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이다. 김정일 정권이 대를 이어 북녘 동포에게 자행하는 인권유린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정부는 북한 민주화 운동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탈북자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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