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종란]IT강국, 장애인 일자리가 많다는 뜻도 됩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0-09-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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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에 있어 환경 노동 인권 등에 대한 사회적책임(CSR)에 관한 정보공시를 규정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7월 1일 발의됐다. 기업이 주주 고객 거래처 노동자 지역주민 등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의 문제가 되었다.

사회와 기업이 상생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은 좀 더 다양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하리라 기대한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중증 시각장애인을 헬스키퍼로 채용했다. 헬스키퍼는 일선 영업점을 순회하면서 직원에게 안마 서비스를 제공한다. 1970년대 일본에서 처음 도입됐는데 기업체는 복리후생 향상을 통해 직원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달성하고 사회공헌도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헬스키퍼 사업이 정착 단계에 있다.

대전시 역시 시각장애인 헬스키퍼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시행했다. 시립복지관, 장애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100명을 고용해 하루 평균 300명에게 안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장애인 고용과 함께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진다. 현대증권은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채용해 노인복지관과 홀몸노인을 찾아가 안마를 해드리는 봉사활동에 투입했다.

국내 최대 사무복합기 생산업체인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의 안산공장은 공장 인력의 1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했다. 생산직 450여 명 중 56명이 장애인인 캐논코리아는 2008년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2%)에 미달해 연간 1억2600만 원의 부담금을 냈지만 지금은 의무고용률(올해부터 2.3%로 개정)을 훨씬 넘어서 연간 6000만 원 이상의 고용장려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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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첨단 정보화 사회이다. 강한 육체적 노동만이 필요한 사회가 아니다. 잘 발달된 과학기술로 인해 거동이나 청각이 불편한 사람도 앉아서 e메일 문자메시지 인터넷을 통해 이전에 수행할 수 없었던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10월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제2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와 2010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를 개최한다. 국내 장애인이 최고의 기능을 겨루는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는 예선을 통해 선발한 41개 직종 500여 명의 선수가 각자 갈고닦은 재능을 펼친다.

2011년에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된다. 세계 50개국 1500여 명이 참가하는 전 세계 장애인의 성대한 축제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건강한 산업주체로서 함께 일하며 화합하는 사회가 되어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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