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석연]전통시장 살리려면 문화-관광 연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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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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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책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전통시장이다.

2005년 시작된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거나 전통시장이 이미 자생력을 잃었으므로 지원의 효과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이 있다. 전통시장은 길게는 100여 년 넘게 이어 왔지만 변화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된 것은 정부와 시장경영지원센터의 지원이 시작된 4, 5년 전이다. 상인대학, 맞춤형교육뿐 아니라 전문가의 점포지도와 시장 활성화 자문, 마케팅기법과 이벤트 지원이 시작되면서 상인들은 변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발 빠른 시장은 공동쿠폰이나 특화상품을 활용해 관광시장으로 변신하거나, 깜짝 세일이나 배달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장은 단순히 물건이 유통되는 공간이 아니라 정보가 오가고 문화가 발생하는 커뮤니티의 장(場)이었다. 이러한 문화적, 사회적 특성을 되찾아 주기 위해 문화와 관광을 시장에 접목하는 사업도 이제 막 시작했다. 이런 사업 역시 단기간에는 가시적인 효과나 수치상으로 측정이 가능한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

지원의 즉각적인 효과만 고려해 다양한 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을 단기적인 시각으로 다룬다면 우리는 시장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던 활기차고 푸근하며 정겨운 느낌을 영영 잃어버릴지 모른다.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민경제와 전통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기다려주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정석연 시장경영지원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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