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복동 의원 별세]正道 걸었던 軍출신 정치인

  • 입력 2000년 4월 19일 20시 34분


자민련 김복동(金復東·대구 동갑)의원이 19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유족으로는 부인 임금주(任金珠·65)여사와 4녀. 영결식은 21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앞에서 국회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대전 현충원.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5호실. 02-3410-6915

김의원은 꽤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풍운아’ 형 군(軍)출신 정치인. 김의원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는 육사 11기 동기생이며 노전대통령의 처남.

군 재직시절 그는 하나회의 핵심으로 동기생 중 선두그룹에 속했다. '10·26’ 당시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있던 그는 신군부 육사동기생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군의 정치개입에 반대, 군인으로서 정도(正道)를 걸었다는 평판을 얻었다.

신군부와의 불편한 관계 속에 그는 육사교장의 임기도 채우지 못한 채 예비역 중장으로 군복을 벗어야 했다. 82년에는 전직교장으로 초청돼 참석한 육사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전두환대통령의 면전에서 그를 헹가래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처남인 노태우대통령 시절에도 그는 '친인척 배제’라는 이유 때문에 13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 포기하기도 했다. 14대에 어렵사리 정계에 진입한 뒤 '반 YS’ 노선을 걸으며 민자당을 탈당하려다 '대구 톨게이트 납치사건’으로 곤욕을 치렀고 끝내 노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 정주영(鄭周永)씨가 이끄는 국민당에 합류했다.

국민당이 와해된 뒤 신민당 대표로 있다 95년 자민련과의 합당, 수석부총재와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15대 때 대구 동구에서 당선됐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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