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성형 교정 과정. 성형 수술 증가와 함께 코 성형 및 필러 수정 상담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성형수술과 미용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기존에 했던 수술과 시술을 다시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재수술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최근 진행한 수술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전 시술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재수술이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앤서니 벌렛(Anthony Berlet)은 최근 6개월간 시행한 176건의 수술 중 약 43%가 기존 성형이나 시술 이후 결과를 교정하기 위한 환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수술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평판이 생길 정도로 수정 요청 환자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성형수술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시술 건수는 약 19% 증가했고, 2024년 한 해에만 약 160만 명이 미용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술 자체가 늘어난 만큼 결과를 다시 손보려는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가장 많이 다시 고치는 시술…코 성형과 과도한 필러
벌렛이 가장 자주 수정하는 시술은 눈 성형, 코 성형, 가슴 보형물 수술, 그리고 과도하게 주입된 필러였다. 특히 코 성형은 전체 재수술 요청의 약 20%를 차지했다.
과거 코 성형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외형 불만뿐 아니라 호흡 문제를 호소하며 수십 년 뒤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그는 설명했다. 과거 수술 방식은 코 구조를 충분히 지지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서 코 중앙이 움푹 들어가거나 변형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연골을 활용해 코 내부 구조를 보강하는 방식이 사용되면서 기능적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수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그의 병원에서 코 재수술 비용은 약 1만5000달러(약 2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 ‘간단한 시술’로 여겨지는 필러, 수정 비용 더 커지기도
전문의가 지적한 또 다른 대표 사례는 과도한 필러 시술이다. 얼굴 볼륨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필러 시술이 확산됐지만, 지나친 주입은 부자연스러운 얼굴 윤곽이나 만성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벌렛은 “필러를 과하게 넣으면 얼굴이 부어 보이거나 염증 반응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눈 밑 필러 교정 요청이 매우 흔하다. 눈 밑이 부어오르는 만성 염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필러를 녹인 뒤 복부나 허벅지에서 채취한 자가 지방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교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가 지방은 조직과 자연스럽게 결합해 필러 이동이나 염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필러 시술 장면. 성형 수술 증가와 함께 코 성형·필러 교정 등 재시술 상담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필요해지는 성형도 있다
가슴 보형물 수술 역시 재수술 비중이 높은 분야로 꼽혔다. 보형물은 평균 15~20년 주기로 교체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위치 변화나 비대칭, 조직 경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안면거상술(페이스리프트) 역시 재수술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부 환자는 이전 시술에서 사용된 필러가 조직 내부에 남아 있어 제거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기도 했다.
재수술 비용은 상당한 수준이다. 평균 안면거상술 비용이 약 1만8000달러(약 2400만 원)인 반면, 재수술은 2만5000달러(약 3300만 원) 이상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 ‘망한 수술’보다 달라진 미용 기준
전문가들은 재수술 증가가 반드시 의료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연스러운 얼굴 변화와 최신 수술 결과가 공유되면서 기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정교한 개선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벌렛은 “환자들이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했던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며 “더 섬세한 결과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재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형 트렌드 역시 과거처럼 큰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과도한 시술을 줄이고 얼굴 구조를 자연스럽게 복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