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좁아진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 채용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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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신입65명 30일부터 원서접수
금감원-産銀-수출입銀도 곧 공고… 모집 인원은 작년보다 줄어들 듯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에게 ‘A매치 데이’로 꼽히는 금융공기업의 채용 시즌이 다가왔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로 치솟은 가운데 민간 금융회사와 주요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 이들 기관의 입사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내년도 신입직원(종합기획직)을 65명 이내로 뽑기로 하고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공고했다.

한은의 채용은 학력, 연령 제한이 없고 변호사, 공인회계사(CPA) 등에 대한 우대 혜택도 없는 게 특징이다. 채용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으로 진행되며 12월 중순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10월 22일 치러진다.

매년 한은과 같은 날 신입직원 공채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도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선 이들 기관의 필기시험이 국가대표팀 간의 축구경기에 빗대 ‘금융권 A매치’로 불린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신입직원 공채 전형을 시작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약 50명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이슈와 맞물려 아직 채용 시기와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한 부실 관리 책임을 지기 위해 인력 감축, 임금 삭감 등의 자구 계획을 마련 중이어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산은은 70명, 수은은 42명을 뽑았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도 잇달아 하반기 신규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의 채용 전망도 밝지 않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 중 설문에 응한 26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54.7%(146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8.5%(76개사)는 아예 하반기 신입 채용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업에서는 설문에 응한 기업 모두 하반기 신규 공채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채용 규모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대졸 공채를 진행하는 146개 기업의 채용 인원은 모두 912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1만107명)보다 9.8% 줄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작년보다 28.1%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무역업(―23.7%) 기계철강업(―13.9%)의 감소폭도 컸다.

정임수 imsoo@donga.com·최혜령 기자
#금융공기업#채용#금감원#산업은행#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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