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아버지 경비원, 주민 요청으로 일터 복귀…“아직 사과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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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0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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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 캡처.
YTN 방송 캡처.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경비로 근무하던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경비원에게 전보 조치를 요구해 공분을 산 전근향 부산 동구의회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가운데, 아버지 경비원이 주민들의 요청으로 일터에 복귀했다.

10일 YTN에 따르면 눈앞에서 지켜본 아들의 죽음과 전 의원의 말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아버지 경비원은 최근 주민들의 요청으로 다시 일터에 복귀했다. 이 경비원은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아직 가해 차량 운전자에게서 사과다운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말도 전했다.

앞서 부산 동구의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어 전 의원에 대한 징계심의를 진행한 결과 전 의원을 제외한 6명 전원이 제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A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인근 상가 건물을 들이받은 후 후진하면서 아파트 정문 경비실 쪽으로 돌진했고, 당시 경비 근무를 서던 경비원 김모 씨(26)가 차량에 부딪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김 씨는 같은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경비원으로 일해왔다.

사고 이후 당시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인 전 의원은 경비용역업체에 아버지 김 씨의 전보를 요구해 논란이 불거졌다. 아버지와 아들이 어떻게 한 조에서 근무할 수 있었냐는 것.

이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전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를 통해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전 의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지난 5일 부산시당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전 의원의 당적을 박탈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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