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파마 핏·오메기떡” 제주 단체승객 조롱 에어부산, “불쾌감 드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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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7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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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어부산 승무원 인스타그램
사진=에어부산 승무원 인스타그램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의 한 승무원이 승객들을 조롱하는 듯한 사진과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승무원과 에어부산 측이 사과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승무원은 16일 에어부산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4월 14일 제 인스타그램에 손님의 사진을 무단으로 게재하여 물의를 일으킨 에어부산 캐빈승무원”이라고 밝힌 뒤 “먼저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적 불편함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사진은 3개월 전 제주공항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기내에서 해당 단체손님들이 여행 기념을 위한 사진촬영 요청에 따라 본인이 촬영한 여러 컷의 사진 중 하나”라며 “촬영한 사진들은 모두 단체 손님 분들 중 한 분에게 전달 후 삭제하였으나 문제가 된 사진은 삭제하지 않은 채 지난 4월 14일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본인은 손님들의 사진이 뒷모습이라 초상권에 문제가 없다고 경솔하게 생각을 했다. 또한 더 잘못된 판단으로 해당 게시물에 부적절한 멘트까지 기재하여 많은 분들께 심리적 불쾌감을 드리게 되었다”며 “손님들께 최고의 안전과 행복한 비행을 제공해야 하는 승무원으로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잘못된 행동이었다. 어떠한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제 잘못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4일 해당 승무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기내에 탑승해 좌석에 앉아있는 승객들의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all same 빠마 fit(feat. Omegi 떡 400 boxes)”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는 에어부산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아 매니저님ㅋㅋㅋLooks like 브로컬리 밭”, “팟짱님 드론으로 찍은 줄 알았습니다ㅋㅋ공중샷” 등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비슷한 헤어 스타일을 한 승객들의 모습을 조롱하는 듯한 이들의 발언은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누리꾼들은 “승객 모욕”이라며 해당 승무원과 에어부산을 비난했다.

해당 승무원은 ‘오메기떡’ 발언에 대해서는 “제주에서 돌아오는 손님들이 제주의 특산품인 ‘오메기떡’을 많이 사오시기 때문에 ‘기내에 400 박스의 오메기떡이 실려있다’는 취지로 작성한 것으로 그 어떠한 다른 뜻이 없었음은 진실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어부산 캐빈서비스팀장도 이번 논란에 대해 “회사는 이번 일에 대해 자체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승무원은 물론 해당 게시물에 부적절한 댓글을 게재한 직원들도 자체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전체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폭넓은 윤리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당사에 보내주신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에어부산 전 승무원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도록 하겠다”며 “승무원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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