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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객석, 무대의 일부가 되다
동아일보
입력
2017-09-20 03:00
2017년 9월 20일 03시 00분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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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개막작인 ‘줄리어스 시저’의 한 장면. SPAF 제공
요즘 공연계의 화두는 형식 파괴를 의미하는 ‘이머시브(Immersive)’다. 엄격하게 구분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공간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다 보니 배우는 객석에서 연기를 하고, 관객은 공연장 어디에나 앉을 수 있고, 공연 중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때로는 관객을 참여자로 끌어들여 전통적인 관람자의 개념을 뛰어넘는다.
지난주 공연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개막작 클루지 헝가리안 시어터의 ‘줄리어스 시저’의 첫 장면은 객석 2층 난간에 매달린 배우가 객석에 앉은 관객을 로마 시민으로 가정하고 소리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20여 명의 배우들이 러닝타임 내내 객석의 통로를 주요 동선으로 사용했고, 관객들은 배우들의 거친 숨소리마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머시브 공연의 힘은 기계적으로 구분된 공간의 경계를 허문 변화로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예술적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관성적인 일상생활에서도 발상의 전환이라는 변화가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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