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서울∼강릉 고속철도(KTX) 출발역으로 서울 중랑구의 상봉역을 검토하는 것에 강릉시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최명희 강릉시장과 지역 사회단체장들은 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검토 중인 상봉역 출발은 이용객 편의와 수요 확보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공급자적 발상”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청량리역을 출발역으로 추진하라”라고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중 하루 총 51회 KTX 운행 계획을 인천공항 출발 16회, 청량리역 출발 20회, 상봉역 출발 15회로 조정했다. 이는 당초 청량리역 출발 35회 가운데 15회를 상봉역 출발로 바꾼 것.
이에 대해 강릉시는 상봉역이 서울 외곽에 위치해 대중교통 수단과의 연계성이 크게 떨어지고 서울 도심과 거리가 멀어 탑승객의 불편이 우려된다는 점을 들어 상봉역 출발 검토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4조 원을 들여 건설한 철도가 수요 부족으로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라며 3600억 원을 들여 만든 양양국제공항이 접근성 불편으로 애물단지가 된 사례를 들었다. 최 시장은 또 “올림픽 이후에도 서울∼강릉 간 KTX 운행 횟수가 유지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35회를 청량리역에서 출발할 경우 경의중앙선(용산∼청량리∼망우∼용문) 전동차 운행을 기존 88회에서 54회로 감축해야 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를 상봉역 출발로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5회를 상봉역에서 출발하면 전동열차 88회 운행은 유지가 가능하다.
또 국토교통부는 “겨울올림픽 이후의 운영은 청량리 출발을 기본으로 하고 일부 열차만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부 계획은 6월경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강릉 KTX는 기존 중앙선(청량리∼서원주)을 개량하고 원주∼강릉 구간을 신설해 연결하는 것으로 노선에 따라 최고 속도가 시속 230∼250km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1시간 52분, 청량리역에서 강릉까지 1시간 12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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