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방 빼고…전국 ‘AI’에 뚫렸다 “병원성 예년보다 강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4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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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판정이 나오면서 영남 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AI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지 20일 만에 전국에서 338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AI 확산 속도도 예년보다 빠른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의심 신고된 강원도 철원군의 산란계 농장이 3일 고병원성 AI H5N6형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이다. 1일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전남 장성군의 산란계 농장도 3일 고병원성 AI H5N6형 확진판정을 받았다. 3일에는 경기 포천과 평택의 산란계 농장, 경기 양평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4일 0시까지 전국에서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총 338만1000마리에 이른다. 2014년 9월 발생한 AI가 260일간 지속됐을 당시 모두 511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과 비교하면 속도도 매우 빠르다. 2010년 12월 발생해 139일간 이어진 때도 647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2014~2015년에 발생했던 H5N8형 AI에 비해 감염증상이 빨리 나타나고 폐사 속도도 빨라 병원성이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철새가 농가에 바이러스를 유입하는 것을 막고 농장 간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환경부 등 관련부처에 협조를 요청해 철새도래지에 출입을 제한하고 관련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기로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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